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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다스 왕은 만지는 모든 것을 금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우리들이 만지는 것은 모두 쓰레기가 된다.

만약 쓰레기가 금처럼 귀하다면 어떨까?

  

미다스 왕은 손대는 모든 것을 금으로 바꾸었다. 우리는 그보다 더 소박하게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것을 쓰레기로 바꾼다. 정말 많이, 많아도 너무 많이 만들어낸다. 그럼으로써 귀중한 자원을 낭비할 뿐만 아니라 오염시키고 소모한다. 에베레스트에서부터 대양의 해구까지, 지구의 깊숙한 곳에서부터 달에 이르기까지, 도달한 곳이 어디든 우리는 흔적을 남기며 그 방식조차 기묘하다. 이 모든 쓰레기의 종착지가 어디일지 연결해보라.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의 생각이 바뀔 수 있다.

 

에베레스트에 쌓여 있는 엄청난 쓰레기

산스크리트어로 천국의 신이란 뜻을 지닌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는 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별로 부럽지 않은, 지구에서 가장 오염된 산이라는 점이다. 최근엔 네팔 산악연맹을 중심으로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유는 등반가들이 등반 도중에 버린 쓰레기 때문이다. 이에 네팔 정부는 쓰레기에 대한 동등한 균형이라는 새로운 규칙을 정했다. 정상으로 향하는 모든 등반가는 베이스캠프로 돌아올 때 최소한 8kg의 쓰레기를 가지고 와야 한다. 이것은 한 사람이 등반하는 동안 산에 남겨지는 것으로 추산되는 쓰레기의 양이다. 산에 버려진 쓰레기는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로프, 갈고리와 말뚝은 물론 깡통, 음식을 포장했던 플라스틱에 산소통까지 있다.

1953년에 뉴질랜드 등반가 에드먼드 힐러리와 셰르파 텐징 노르게이가 처음 정상에 오른 이래 4,500명의 사람들이 7,000회 이상 등반했다. 오늘날 에베레스트는 약 12(추정치)의 쓰레기로 덮인 쓰레기 적치장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이보다 심각한 문제도 있다. 산속에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눈에 구덩이를 파서 볼일을 보고 눈으로 덮는다. 매년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수십 년 동안 이런 방식으로 생리적 현상을 해결해오면서, 엄청난 양의 대소변이 에베레스트에 쌓이게 되었다.

만약 얼음과 눈이 녹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고도가 낮은 지역의 기후가 변화하면서 이런 현상은 이미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산속에 잠들어 있는 등반 중 사망한 등반가의 시신과 그들이 쓰던 장비들까지 운운하지 않더라도, 대단히 심각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EU의 지구과학 저널의 연구에 따르면, 이번 세기 말까지 고도 5,500m 미만의 빙하 중 70~99%가 사라질 수 있다고 하며, 이것은 유례없는 위생문제와 물 비상사태를 초래할 것이다.

 

 

똥 와이파이(Wi-Fi)

멕시코시티에서는 강아지 똥의 무게가 바이트(byte)의 가치가 있다. 말 그대로이다. 멕시코시티는 반려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예의 없는 사람들로 인해 오랫동안 몸살을 앓아왔다. 멕시코의 통신사 테라(Terra)는 도시공원 안에 똥 와이파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수거 시스템을 설치해서 자사를 알리는 획기적인 광고를 고안하였다. 이 기술적인 컨테이너는 개 주인이 넣은 배설물 봉투의 무게를 자동으로 재고 테라 모바일 네트워크에 연결된 시스템을 통해, 컨테이너 근방에서 무료 와이파이 연결을 제공한다. 연결 시간은 투입한 똥의 양에 비례한다. 이 캠페인 소개 동영상이 보장하는 대로, 당신의 충실한 개 덕분에 이메일 없이 지내게 될 일은 다신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영화를 한 편 보기 위해서는 치와와로는 부족할지도 모른다. 세인트버나드 정도의 몸집은 되어야 할 것이다.

  

가치 있는 것은 곁에 있다

인류는 후손들에게 생명을 전해주고, 지식과 전통 등을 남긴다. 그렇게 인류는 수천 년 동안 진보해왔다. 그러나 이제 무언가에 막혀 있다. 우리가 전례 없이 남기고 있는 엄청난 쓰레기 때문이다. 때로는 그것을 숨겨두고, 때로는 아무런 통제 없이 흩뿌린 채 내버려두기도 한다. 우리가 만든 쓰레기를 후세에 떠넘기면서 오염을 극적으로 악화시키고, 미래 세대의 앞날을 저당 잡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약간의 상상력이 필요하다.

돈에서 원 재료로,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은 물론 환경 존중까지, 쓰레기로 가치를 창출하는 수많은 방법에는 놀라움이 가득하다. 우리가 쓰레기를 제대로 수거하고 분리배출한다면 이 매력적인 시장은 미래 경제의 주역 중 하나로 계속 성장할 것이다.

상세이미지


 

목차

서문 : 이 책을 읽는 방법


1 너무도 많은 쓰레기

2 환경에 오염되면 건강을 해친다 

3 가치 있는 것은 곁에 있다 

4 그것들은 에너지와 자원을 만든다 

5 그것들은 기술적이며 수요가 있다 

6 그것들은 말해준다 

7 그것들을 먹는다

8 그것들은 인간적이다

9 그것들은 재미있고 예술적이다

 

 

 

저 자
소 개

-저자 


피에로 마틴

물리학자로서 통제된 열핵융합을 연구하고 있으며,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파두아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알레산드라 비올라

아나운서이자 RAI 방송에서 과학 전문 작가로 활동 중이다. 현재 귀도카를리 자유국제사회과학대학(Luiss)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역자 


박종순

연세대학교 물리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 위를 받고 미국 뉴욕 주의 Clarkson 대학에서 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네바다주립대와 숭실대학교에서 연구원 생활을 했으며 현재는 연세대, 숭실대, 한국교통대, 한경대 등에서 강의에 전념하고 있다. 시간이 나는 대로 Python을 활용하여 경제현상을 물리학적 관점으로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