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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쇄신 디지털 자본주의에서 살아남는 법을 제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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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의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미국과 유럽에 포퓰리즘이 만연하고, 아시아의 새로운 강대국으로 중국이 급부상하는 우리의 현실은 민주주의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혹은 작동하지 않는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세계화와 디지털 자본주의의 발달로 탄생한 승자와 패자라는 새로운 계층 역시 사회계약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부를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 하는 난제를 던져준다.

혁신과 동시에 붕괴도 함께 일어나는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는 문제를 바로잡을 최종적 해결책이 없으므로 끊임없이 진화하는 상황에 지속적인 혁신으로 대처해야 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민주주의의 쇄신을 위해, 현재 시스템을 약간 수정하는 것 대신에 제도의 구조적 재설계를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캘리포니아에서 민주주의의 미래를 엿보다

오늘날 민주주의 혁신의 핵심은, 가장 우려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개방된 플랫폼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중에게 묻고, 박식한 관리자들이 공정성을 바탕에 두고 만든 효과적이고 합의된 정책 제안을 법제화하기 전에, 그 제안의 승인 여부를 시민들에게 직접투표로 묻는 것이다.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는 한국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현대 민주주의 시대에는 브렉시트 결정과 같은 국민투표나 지나친 포퓰리즘적 참여보다는 새로운 무당파적 중재기관을 설립해 소셜네트워크 참여세력 및 직접민주주의와 대의정치를 통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현대적 민주주의 실험실로 예를 든 캘리포니아는 미국의 희망찬 미래를 오랫동안 선도해왔으나 21세기 초 모든 것이 정지되고 퇴보하게 된다. 열악한 수준의 학교, 교육보다 교도소 운영에 더 많이 지출되는 공공비용, 허물어져 내리는 구닥다리 인프라, 빚더미 등 많은 문제들 속에서 주의회는 예산 처리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새로 취임한 제리 브라운 주지사의 지도력과 시민 주도의 개혁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했다. 당파적 입법기관이 아닌 시민위원회가 선거구 개편을 수행해 게리맨더링으로 인한 수십 년간의 피해를 복구하고 예산에 관해 (선거에서 최다 득표자가 당선되는) 단순다수결 투표제를 도입함으로써 정치적 교착상태에서 벗어났다. 이 과정에서 두 저자는 저명하고 경험이 많으며 사심이 없는 시민들로 구성된 ‘캘리포니아의 미래를 생각하는 위원회’를 설립해, 새로운 시민 소프트웨어를 통해 대의민주주의와 직접민주주의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을 포함해 주의 오랜 문제들에 대한 장기적인 해결책을 심사숙고했다.

현재 캘리포니아는 국민발안제와 국민투표회부 절차가 향상되어 직접민주주의를 광범위하게 시행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가 발달하고 정당 정치에 대한 좌절감이 팽배한 시대에, 캘리포니아만의 특별한 직접민주주의가 다른 주와 국가에서 유례없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저자들은 기대한다. 


모두를 살리는 시스템을 제시하다

새롭게 생산된 부를 포괄적으로 공유할 때 사회는 지속 가능하다. 디지털 자본주의 시대에는 부와 권력의 격차에 대응할 수 있도록 사회 안전망을 재정비해야 한다. 저자들은 디지털 시대의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서 특정한 일자리가 아닌 근로자를 보호하는 유연 안전성, 즉 기업에는 해고의 자유를 주고 해고된 노동자에게는 정부 지원과 재취업 기회 등 직업 안전성을 제공하는 제도를 통해 위태로운 고용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한다. 보편적 안전망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 노동시장이 직장의 업무 유연성에 적응하고, 직원의 복지를 보호할 안전망을 보편적 차원에서 확보해야 한다.

또한, 부에 대한 세금 징수를 통해 이루어지는 재분배가 아니라 선분배정책을 통해 모든 시민의 자산 자본을 견고하게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강화해야 한다. 미래에 새로운 부를 창출할 로봇 산업에서 모든 시민이 자기 자본을 공유하는 제도를 실현하여 불평등을 줄이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로봇에게 일자리를 내주는 등 수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어 소득 양극화가 심화하는 불평등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모두가 로봇에 대한 주식 지분을 소유하게 함으로써, 기본소득 대신 ‘보편적 기본자본’을 제공하는 선분배정책으로 부를 공유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새로운 강대국 중국과 함께하는 미래를 그리다

도널드 트럼프, 블라디미르 푸틴,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과 같은 포퓰리즘적 지도자는 외국인 혐오적, 폐쇄된 사회인식 접근법을 주장하는가 하면, 이와 대조적으로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같은 젊은 지도자는 복합적인 미래에 뿌리를 둔 열망을 담은 정책들을 쏟아내며 개방성, 포용성, 다양성, 혁신성, 지속가능성을 담은 정책들을 사회의 핵심적인 저력으로 삼고 쇄신을 향한 길로 인식하고 수용한다.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의 엄청난 발전은 세계화이며,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양상은 중국이 빈곤에서 탈출해 세계경제의 최상위층으로 도약한 것이다. 두 저자는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을 두 차례 만나 5년간 계획과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등 중국의 청사진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언급하며, 한때 세계 제일의 제조업 강국이었던 중국이 이제는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성공을 거두어 세계적 기업 바이두와 알리바바를 앞세워 ‘월드 클래스 2.0’과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계획을 실천해 세계를 정복하고자 한다고 전한다.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중국이 미국 주도의 세계 경제에서 최고 지위에 올랐다. 이제 정보통신을 통한 세계화가 활발한 만큼, 각국이 기후변화, 핵 확산 방지, 글로벌 금융 안정, 개방 및 공정무역 등 수렴된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다시 지정학적 진영과 세력 범위로 분열되는 위험한 세계로 빠져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목차


머리말: 시스템상 뭔가 문제가 있다


프롤로그  민주주의, 사회계약 그리고 세계화 재고

  디지털 시대, 거버넌스의 역설

  중국이 가는 곳

  통제력 회복

  쇄신의 정치


CHAPTER 1  포퓰리즘 분출의 이면

  약속이 가진 위험

  붕괴, 불안정 그리고 정체성

  마르틴 루터의 95개조 반박문과 트위터의 280자

  우리는 어쩌고?

  신과 컴퓨터


CHAPTER 2  민주주의의 쇄신

  위기에 처한 대의정치

  소셜미디어 참여세력

  투표함 밖에서 생각하기

  헌법 설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 민주주의자 아닌 공화주의자

  진보주의자들: 직접민주주의와 명석한 정부

  세 번째 전환기: 포퓰리즘을 배제한 참여

  민주주의 실험실,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근본적인 재설계

CHAPTER 3  사회계약의 수정

  디지털 시대의 실업과 불평등

  지식에 의한 자본의 변형

  공유경제의 병존

  미래의 직업

  유연 안전성과 선분배

  시민 전체를 위한 자기자본 공유: 보편적 기본자본

  삶의 바탕으로서 보편적 기본소득

  자본주의 이후에 관한 시나리오


CHAPTER 4  세계화 통제

  중국이라는 난제

  긍정적인 민족주의

  경계선 설정이 필요한 개방사회

  하나의 세계, 수많은 시스템


에필로그  우리의 미래상이 현재를 만든다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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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
소 개

지은이 네이선 가델스 Nathan Gardels

베르그루엔연구소 공동 창업자이며 「워싱턴 포스트」의 협력사인 「월드포스트」 편집장을 맡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가 선정한 2012년 최고의 도서 『21세기 지성적 거버넌스: 서양과 동양 사이 중도의 길Intelligent Governance for the 21st Century: A Middle Way Between West and East』을 니콜라스 베르그루엔과 함께 집필했다. 그 외 저서로는 『이라크 이후 미국의 우상American Idol After Iraq』, 『변화하는 세계질서The Changing Global Order』, 『세기 말에At Century’s End』가 있다.


니콜라스 베르그루엔 Nicolas Berggruen

베르그루엔연구소 창업자이면서 회장이다. 또한 「월드포스트」 공동 발행인이며 ‘베르그루엔 홀딩스’ 회장이다. 『21세기 지성적 거버넌스: 서양과 동양 사이 중도의 길』을 네이선 가델스와 함께 집필했다.


옮긴이 이정화

이화여대 사회학과와 연세대 보건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연세의료원(신촌)에서 1988년부터 2012년까지 의무기록사로 근무했다. 이후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번역학과(한영전공)를 졸업하고 2016년부터 동대학원 통역번역연구소 한영번역사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