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책소개
10가지 주제 속에 담긴
고뇌와 성찰의 이야기
이 책은 세계적인 르포르타주 전문 사진작가 레자의 사진을 10가지 주제로 나누어 소개한다. 각 주제에는 서로 다른 시각에서 사진을 이야기하는 세 가지 목소리가 담긴다. 먼저 레자의 철학이 담긴 독백으로 각 주제가 시작된다. 본문은 레자의 사진 한 컷에 얽힌 이야기와 르포르타주 여정 등이 작가 레이철 데가티의 글로 표현되고, 사진작가이자 사진학 강사인 플로렌스 앳의 사진 기법 및 기술에 대한 설명으로 마무리된다.
감성적이면서도 때론 분석적인 세 사람의 글을 통해 사진언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인류와 시대에 대한 좀 더 참신하고 통찰력 있는 시각을 갖게 될 것이다.
전쟁과 평화 사이에 놓인 레자의 시선
박애주의자, 인도주의자, 건축가 겸 세계적인 사진작가인 레자는 1979년 이란혁명을 담은 사진으로 유명해졌다. 하지만 바로 그 사진들로 인해 3년여의 옥살이 끝에 모국인 이란을 떠나 프랑스로 망명해야 했고, 이후 100개가 넘는 나라를 여행하고 취재하면서 시대를 대표하는 포토저널리스트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
이 책에 담긴 레자의 사진에서는 인간을 향한 사랑과 평화에 대한 갈망이 그대로 느껴진다. 아프간에 자행된 소련군의 만행, 전쟁에서 패한 군인과 고통으로 신음하는 시민들, 굶주림과 질병 속에 방치된 아이들의 초상 등 분쟁 지역의 현실이 담담히 놓여 있다. 역사의 중요한 순간이 되었던 1985년에 찍은 아프간 저항세력의 상징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사진을 비롯해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세계적인 매체를 장식했던 레자의 작품들이 누구보다 그를 잘 아는 두 사람의 글과 함께 생생하게 펼쳐진다.
사진언어 해석부터 촬영 기법까지
폭격의 흔적 속에서도 그저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다양한 민족의 전통적인 삶의 모습, 공포와 피로 얼룩진 전쟁의 참상과 인권 유린의 현장까지. 레자의 사진 세계는 광활하다. 세계인의 뇌리에 깊이 각인된 이 사진들은 레자가 존재의 일부이자 공모자인 카메라와 함께 극한의 환경을 이겨낸 결과물이다. 2012년 장밋빛 도시 툴루즈에서 만난 플로렌스 앳과 레자는 그 결과물을 가지고 여기에 독자와 소통하기 위한 다리를 놓았다.
레자는 감정과 이해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다수의 주제에 관한 30여 권의 책을 집필했지만 촬영 기법에 대한 교육서는 지금까지 단 한 권도 쓰지 않았다. 반면 플로렌스는 여러 권의 교육서를 써낸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두 사람이 동일한 사진에 관한 각자의 접근 방식을 보여줄 수 있는, 바로 이 책을 쓰기로 했다. 두 사람의 상보적인 접근 방식과 사진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르포르타주 속으로 들어가 보자.
상세이미지
목차
서문
모든 것은 만남의 이야기다
01 빛
02 프레이밍
03 인내
04 디테일
05 스토리텔링
06 현장
07 겸허함
08 자유
09 선택과 포기
10 공유
저 자
소 개
플로렌스 앳(Florence At)
1998년부터 르포르타주 전문 사진작가로 일하고 있다. 파리의 세계적 사진작가 제라르 반디스타트(Gérard Vandystadt) 밑에서 일을 시작해 툴루즈에 기반을 잡은 뒤, 프랑스를 비롯해 여러 국가에서 일하고 있다. 프랑스의 다양한 언론 매체(레퀴프, 파리 마치, 텔레라마, 라 크루아, 르피가로 등)에 사진을 실었다. 그의 작품은 아를 국제사진축제와 루브르 박물관을 비롯한 많은 장소에서 여러 차례 전시되기도 했다. 2013년과 2015년에는 월드프레스포토가 주관하는 사진전에서 ‘올해의 사진상’결승 후보에 두 차례 올랐고, 2016년에는 캐논유럽상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스무 살 무렵부터 사진학을 가르치고 있다. 2000년부터 직업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며 2009년에는 모든 대중과 청년,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사진학교(coursdephoto.net)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레이철 데가티(Rachel Deghati)
문학을 전공한 작가이자, 1992년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동양 어학을 공부한 뒤 사진작가 레자와 함께 공동으로 포토 에이전시 ‘웨비스탄(Webistan)’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개인적인 픽션과 시 작품 외에도 레자와 함께 15권의 책을 썼고, 25년간 사진과 글 편집에 관련한 여러
프로젝트(책, 전시, 다큐멘터리)를 기획하고 발전시키며 집필을 맡아 자신만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레자(Reza)
박애주의자, 인도주의자, 건축가 겸 세계적인 사진작가인 레자는 1981년 프랑스로 망명한 뒤 파리에 정착했고, 이후 세계를 여행했다. 100개가 넘는 국가를 돌아다니며 전쟁과 평화 사이에 놓인 인류를 이야기하면서도 굳건한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의 작품은 국제적인 매체\(내셔널 지오그래픽, 타임 매거진, 뉴스위크, 엘 파이스, 파리 마치, 지오 등)에 실렸고 책, 전시, 다
큐멘터리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단순 사진작가 그 이상인 레자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에 취약 시민계층 출신의 청년과 여성을 대상으로 비공식적인 시각예술 교육을 1983년에 시작했다. 르포르타주를 계속하면서 ‘레자 시각아카데미’에서 난민과 낙후된 교외 지역 청년들에게 사진언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법과 카메라를 스토리텔링의 도구로 사용하는 법을 가르친다. 레자는 세계 전역에서 사진전과 콘퍼런스를 열고 있다. 30권이 넘는 책을 써낸 그는 월드프레스포토사진상, 뉴욕 국제사진센터(ICP)의 인피니티 사진상, 미주리 대학이 수여하는 명예 훈장인 루시 어워즈에서 여러 차례 수상했고, 파리 아메리칸 대학교에서 명예 학위를 받았으며, 2005년에는 프랑스로부터 명예 기사 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수진
학부에서 불문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이화여자대학교통역번역대학원 한불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주한프랑스 대사관, 주한프랑스문화원 등 여러 기관에서의 다양한 번역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월간 《책과 인생》에 정기적으로 번역문을 싣고 있으며, 옮
긴 책으로는 같은 시리즈의 《누가 나르시시스트일까?》,《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추리소설 《카낙》, 그림책 《어느 날 곰 두 마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