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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피타고라스의 정리’에 숨겨진 비밀
‘직각삼각형에서 빗변의 길이의 제곱은 나머지 두 변의 길이 각각의 제곱의 합과 같다(c2= a2+b2).’ 이 유명한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피타고라스는 기원전 6세기경 수에 관해, 그리고 수 사이의 관계에 대해 연구하며 간단한 수학 문제뿐 아니라 우주의 조화를 밝혀내려고 했다. 과학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이 수수께끼 같은 인물과 함께 탄생했고, 그의 충실한 제자들은 여러 세기에 걸쳐 그가 전하는 말을 가슴에 품고 그의 메시지를 전파했다. ‘피타고라스의 정리’ 또한 피타고라스가 생전에 발견한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그의 수학적 개념을 체계화한 것이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정수를 통해 세계를 묘사하고자 했던 피타고라스와 그의 제자들은 오늘날 2의 ‘무리수성’이라 불리는 개념을 수치스럽게 여겼다. 이 발견 이후 인류는 좋든 싫든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물리적 세계 외에 우리가 그 법칙을 선택할 수 없는 다른 세계, 즉 수, 기하학적 공간, 추상적 구조라는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새로운 관념에 익숙해졌다. 이 책은 추론과 수학적 작업을 통해 그 관념을 알아내고, 이를 통해 우주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 책은 ‘수학’이라는 수와 도형을 고찰하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생겨난 진지하고 흥미로운 여러 주제를 살펴본다. 그 과정에서 논리적 추론의 놀라운 힘을 보며, 소수와 그에 관한 골드바흐의 혜성을 만나고, 피보나치수열에 대해 알아보면서 이것의 아름다운 프랙털 구조에 감탄할 것이다. 또한 말이 필요 없는 증명을 이해하며, 뜻밖의 진리들을 깨달을 것이다. 그리고 일상에서 쓰이는 숫자들의 기이한 확률을 알려 사기 행각을 막아주는 벤포드의 법칙과 2,000년간의 망설임과 답보 상태 끝에 원적 문제의 비밀을 밝혀준 까다로운 초월수까지 만날 것이다. 한마디로, 이 책은 수학의 탄생에서부터 수학이 어떻게 발전해왔고 오늘날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하나의 스펙트럼처럼 보여준다.
피타고라스학파와 ‘피타고라스의 정리’ 증명
피타고라스는 우리에게 어떤 문헌도 남기지 않은 수수께끼와도 같은 인물이다. 그가 사망한 지 한참 후에 기록된 모순되는 이야기들을 통해서만 그의 삶을 알 수 있다. 피타고라스는 기원전 530년경 이탈리아반도 최남단 크로토네에 제자들과 함께 정착해 자신의 첫 학파를 세우고, 특히 정수가 우주의 핵심 역할을 한다고 가르쳤다. 크로토네에 있던 제자들의 공동체 외에도 피타고라스를 따르는 다른 공동체들이 그리스 여러 도시에 세워졌다. 그들은 가르침에 관한 비밀을 지켰다. 모두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서로 돕는 것을 의무로 여겼다. 오늘날 이해하기에는 학파보다 하나의 종파에 가까웠다!
피타고라스학파의 철학에 따르면 세상의 모든 것은 수에 토대를 두고 있으며 이 수의 범위는 1, 2, 3, …과 같은 자연수로 제한되었다. 피타고라스의 핵심 사상은 수에 기초해 세계를 고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에 대한 이해를 추상적이고 수학적인 개념에 연계시키는 피타고라스의 방식은 물리학의 토대가 되었다. 특히 아르키메데스와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이 방식을 사용해 결국 단순하고 유용하며 경험적으로 입증되는 법칙을 끌어낼 수 있었다. 피타고라스학파의 사상은 총체적 학문에 적용되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해 이를 토대로 연구자와 공학자들이 대상과 공간을 수학적 구조물에 동일시하는 모델을 만든다.
피타고라스가 직접 쓴 글이 남아 있지 않아 그의 수학적 지식을 정확히 복원할 수는 없으나 유클리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각각 사각형과 육각형을 이용해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증명했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다양한 경우에 쓰이는데, 특히 기하학적 추론이나 일상생활에서 거리를 측정할 때 사용된다.
“자연계를 지배하는 것은 수이다”
-과학이 발전하고 세상이 돌아가게 하는 중심에 수학이 있다
수학의 세계, 특히 수의 세계에 대한 관찰과 연구는 2,000년이 넘는 옛날부터 시작되었다. 이 기나긴 역사에 걸쳐 수수께끼들이 이어졌으나 역사가들은 피타고라스와 그의 학파가 수학의 탄생에 이바지했고 옛적부터 커지던 움직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믿는다. 수에 대한 그들의 열정과 발견 덕분에 형이하학과 여러 학문이 발전할 수 있었다. 과학과 기술에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지식의 산에서 모든 지식이 즉시 적용되지는 못하지만, 적용법을 찾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그 증거로 예전에는 쓸모없다고 생각되던 수 이론이 최근에는 정보 보안과 암호학의 핵심이 되었다.
정보공학에서의 중요성에 더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수의 영향력은 더 강해졌다. 이 영향력은 때로 감춰져 사람들이 모를 때도 많고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잦으며 수학의 경이로움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지나친 것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수는 우리 일상의 중심에 있다. 이것은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의 숨겨진 행위자이고, 통신망을 통해 유통되어 우리의 TV 화면에까지 도달하는 영화를 코드화하며, 우리가 만들거나 듣는 음악으로부터 쏟아져 나오고, 재택근무를 조직하며, 통계 연구의 바탕을 이루고, 우리가 질병을 이해하고 치료법을 선택하도록 한다.
피타고라스는 자연계를 지배하는 것이 수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우리가 창조한 세상의 주된 본질이 수이다. 우리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것이 바로 수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피타고라스는 최초의 세계적 스승이다.”
-철학자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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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피타고라스, 현대 과학의 아버지?・5
1장 피타고라스, 피타고라스학파와 피타고라스의 정리・9
2장 수의 계열・35
3장 소수・57
4장 피타고라스 삼조・81
5장 피보나치수열과 황금비・103
6장 벤포드의 법칙・127
7장 파이와 초월수・149
에필로그: 끝이 없는 이야기・185
참고문헌・187
찾아보기・193
저 자
소 개
지은이 장 폴 들라에
컴퓨터 과학자이자 수학자로, 프랑스 릴대학교 컴퓨터 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과학 및 수학 자문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수학 게임과 레크레이션, 논리, 컴퓨터 과학을 다루는 저널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수학 대중화의 공로를 인정 받아 프랑스 수학협회에서 수여하는 ‘달랑베르상’을 수상하였다.
옮긴이 김희라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 번역을 전공하였다. 『라페루즈의 세계 일주 항해기』 공역 작업과 MBC 어린이 과학 프로그램 <키즈 사이언스> 시즌 3 번역에 참여했다. 옮긴 책으로는 『가볍게 꺼내 읽는 슈뢰딩거』, 『수식 없이 술술 양자물리』 , 『한 권에 담은 경이로운 우주의 역사』, 『필경사 바틀비』 등이 있다. 현재 프리랜서 번역가이자 우쿨렐레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감 수 박기성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대학원 화학교육과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세종과학고등학교 등에서 교사로 근무하였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융합과학교육원 교육연구사, 서울특별시 교육청 장학사를 지냈다. 현재 서울과학고등학교에서 교감선생님으로 재직 중이다. 『고급화학』, 『융합과학』, 『화학 1』 등 교과서 집필에도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