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책소개
지구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동물을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지만 너무나 강한 생명체, 개미에 대한 모든 것
발및을 내려다보면 언제나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존재들이 있다. 바로 새까맣게 줄지어 이동하는 작은 개미들이다. 이들은 우리의 신발을 기어오르고, 때로는 집 안으로 침입하며, 식탁에 올라 우리의 식사를 방해하기도 한다. 나도 모르는 새에 내 곁을 지나가는 이 작은 친구들은 항상 우리 곁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자신들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눈을 돌리면 언제든 발견할 수 있는 이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개미들의 행성>은 개미들의 작고도 거대한 세상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작디작은 이들의 제국이 얼마나 크고 넓게 퍼져 있는지, 이들의 작은 다리와 머리가 얼마나 영리하게 움직이며 길과 먹이를 찾는지, 인간이 만든 도시 정글 사이에서 어떻게 자신들의 영역을 구축하는지 하나하나 알아 가는 동안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놀라운 생명체를 만나는 즐거움에 빠져든다. 가장 작지만 가장 큰 생명체, 너무나 작은 몸으로 거대한 제국을 일구는 놀라운 개미의 세계로 떠나 보자.
같지만 다르다?
닮았지만 너무나도 다른, 인간과 개미의 사회생활
우리는 흔히 인간과 개미의 세계가 닮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인간과 개미는 모두 무리를 이루어 하나의 사회를 구성하며, 그 안에서 계급을 나누어 서로 역할을 달리하고 분업한다. 여왕개미와 일개미, 공주개미와 수개미 등으로 나뉘는 개미의 계급은 그들의 사회 안에서 서로의 구분이 명확하다. 그리고 이들이 맡은 역할이 맞물리며 개미 제국은 확장하고 공고히 유지된다. 얼핏 인간 사회와 유사해 보인다. 그리고 우리는 그 점에서 개미에게 매력을 느낀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의 세계는 인간과 너무나도 다르다. 일단 몸집 크기부터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나고, 인간과 달리 지구 생태계 순환을 해치지 않는다. 또한 이들이 움직이는 이유, 계층에 따른 역할 분담, 각자의 역할에 대한 순응과 공동체를 위한 자세 역시 인간과 같지 않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개미의 세계는 어떠한 모습으로 형성되고, 어떠한 양상으로 움직일까?
<개미들의 행성>에서 저자는 세계 곳곳으로 탐사 여행을 떠나 여러 개미들과 만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너무나도 작아서 비닐봉지 하나에 담기기도 하는 개미 군체를 채집해 실험실로 데려온 이야기, 졸린 눈을 비비고 야간에 숲속에 들어서서 개미들의 발소리를 들은 이야기 등을 풀어놓은 가운데 펼쳐지는 세계 각지의 개미 이야기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평생 단 한 번 짝짓기를 한 후에 나머지 생애를 알 낳는 데 헌신하는 여왕개미, 어머니와 자매들을 돌보며 평생을 집안 살림에 매진하는 일개미, 바깥을 정찰하며 먹이를 구해 오고 필요하다면 새로운 집터를 물색하는 정찰병 개미, 군체의 보안과 위생을 위해 집 입구를 머리로 틀어막고 있는 문지기 개미 등등 다양한 개미들의 초상은 그저 작게만 보이는 이 곤충의 삶이 얼마나 다채로운지 제시한다.
그리고 이러한 각 개미의 삶이 어우러지며 구성되는 개미 제국은 수많은 개체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며 살아 숨 쉬는 모습을 보이는, 하나의 작품과도 같다. 이들은 오로지 하나의 목적만을 위해 한 몸처럼 움직인다. 바로 군체의 생존이다. 오로지 이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다양한 개미 군체가 얼마나 다양한 방법으로 생존 방법을 찾았는지를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이토록 작은 생명체가 지구상에서 일궈 낸 발자취에 절로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어쩜 이토록 작은 몸으로 이리도 다양하고 기발한 방법들을 찾아냈을까!
뺏고, 빼앗기고, 농사 짓고, 떠돌고, 터진 살도 꿰매고 각양각색 개미의 다양한 삶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개미들이 이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을까? <개미들의 행성>에서 저자는 우리가 이제껏 몰랐던 다양한 개미들을 소개한다. 노예사냥하듯 다른 군체를 습격해 그 군체의 개미들과 먹이를 빼앗아 오는 개미들, 다른 개미들에게 납치되어 마치 노예처럼 부려지다가 어느 날 반란을 일으키는 개미들, 버섯 농사를 짓는 개미들, 진드기를 사육하는 개미들, 식물 내부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개미들, 나무 이파리들을 이어 집을 짓는 개미들, 사람의 터진 살을 꿰매는 데 이용되는 개미들 등등 너무나도 많은 개미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선사하며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곰팡이에 감염되어 좀비처럼 움직이며 죽음을 기다리는 개미, 산딸기마냥 배가 빨갛게 부풀어 올라 새의 먹이가 되어 버리는 개미 등등 마치 소설 속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도 등장한다. 세상에는 정말로 다양한 개미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개미 세계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개미종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인간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살아가는 개미들은 또 얼마나 다양한 이야기들을 품고 있을까? <개미들의 행성>에서 저자는 개미 탐사 여행이 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흥미로운 일이라고 고백한다. 개미에 대해 알아갈수록 이 말을 이해할 수 있다. 작은 손안에 존재하기도, 지하 몇 미터 아래까지 파고들기도 하는 이들의 제국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어떻게 흥미롭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세상에 이보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동물이 또 있을까!
상세이미지

목차
저 자
소 개
지은이
주잔네 포이트지크
독일 마인츠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로 진화생물학과 행동생태학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노예 사육 개미와 숙주 개미의 공진화 과정을 비롯해 기생 개미들에 의한 개미의 행동 조작 등을 연구하는 개미 분야의 권위자이다. 독일 국
영 텔레비전 방송에 여러 차례 출연해 개미의 생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책에는 실험실의 개미들뿐만 아니라, 독일과 미국, 남미의 숲과 열대우림, 사막을 탐사하는 동안 관찰한 개미들의 세계를 담았다.
올라프 프리체
독일의 생물물리학자이자 생물학 박사로 『과학의 스펙트럼Spektrum der Wissenschaft』에서 편집자로 다년간 근무했으며, 현재 과학 전문 기자로 활동 중이다. 여러 신문과 잡지뿐만 아니라 온라인 매체에 자연과 첨단 과학의 발전 등에 관해 기고하고 있다. 생물학과 의학 분야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고 어린이들을 위한 과학 책도 저술했다. 저서로 『비밀의 터널』, 『서식의 힘』, 『초보자를 위한 생물학』, 『유령선이 정말 있을까?』, 『새로운 창조』 등이 있다.
옮긴이
남기철
건국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하고, 독일 마르부르크대학교에서 수학했다. 독일어권의 인문, 과학, 교양, 문학 작품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우체국 아가씨』, 『한밤의 도박』,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 『완벽의 배신』, 『타라바스』, 『글 쓰는 여자의 공간』 등을 번역했다.
